[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역사라는 안개길
[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역사라는 안개길
  • 이슈인팩트
  • 승인 2024.03.22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지 제공=하종필 수필가
이미지 제공=하종필 수필가

[이슈인팩트 칼럼/ 하종필 수필가] 역사는 옛날에 있었던 일에 대한 기록이다. 그래서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직접 보고 듣고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확도에 대해 장담을 하기는 어렵다. 다만 누군가의 기록물에 의해 전해졌고 그것을 접함으로써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까워지게 된다.

그것이 온전히 맞다고 하기는 어렵다.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다 보면 빠지기도 하고 임의대로 넣기도 하고 바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잘못될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 시간을 내어 이런저런 자료들을 읽어보고는 한다. 그 가운데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되면 스스로 만족을 하게 되고 고개를 끄덕인다. 식견이 넓어진다고 해야 할까?

안타까운 점은 나라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일들을 많이 겪다 보면 많은 부분들이 사라지고 바뀌었으며 확인을 하기 위한 접근이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철조망이 세워졌고 바다와 하늘의 어느 영역까지 보이지 않는 선들이 둘러쳐져 좀처럼 공간을 넘을 수 없다.

국가 이념과 국민들의 생각들도 다르니 더더욱 그렇다. 자유롭게 오고 가는 일도 쉽지 않고 행동 하나 잘못하다가는 몇 년씩 갇혀버릴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경계선은 그렇게 사람들을 가두어 버린다.

이념, 감정, 눈에 보이는 것, 이익만 따르면서 역사는 언제나 저 멀리에 숨었다. 분명 현재는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것인데 역사가 정리가 되지 않으니 미래는 희미하게 뒤덮인 안개길을 가는 모양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