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사의 표명] 논란 25일만에…논란 여전 ‘정권.여권에 상수? 악수?’
[이종섭 사의 표명] 논란 25일만에…논란 여전 ‘정권.여권에 상수? 악수?’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4.03.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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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격사의를 표명한 이종섭 호주 대사.(사진=연합뉴스)
29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이종섭 호주 대사.(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피의자 신분으로 대사에 임명돼 논란이 됐던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4일 대사로 임명된 지 25일만으로 임명된 외교국 대사로서는 초유의 상황이다. 이 대사의 전격 사임은 행정력 낭비는 물론 무엇보다 부임지 호주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대사의 전격사의 표명에도 논란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총선을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각종 지지율에서 수세에 몰린 윤석열 정권과 여당으로서는 이 대표의 사퇴를 통해 일종의 막판 반전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이종섭 대사를 조사중인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로 공이 넘어가며 여권의 압밥 국면이 되는 모양새다.

29일 정치권에 따른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음에도 지난 4일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됐다.

특히 공수처가 지난해 12월 그를 출국금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법무부는 이 대사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8일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그는 10일 호주로 떠났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도피성 출국'이란 비판이 이어졌고 총선에서 여권의 큰 악재로 부각되면서 아무 일 없듯 호주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이 대사는 결국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지난 21일 전격 귀국했다. 정부는 부인하지만 일부 공관장만 모아 방산회의를 여는 게 전례가 없다보니 이종섭 대사의 귀국을 위해 급조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외교가에서 나왔다.

4월 말에 모든 재외공관장이 참여하는 공관장 회의가 예정돼있다는 점에서 이런 지적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논란에도 이 대사는 귀국 당일 국방부 장관을 개별면담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고 전날 진행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도 성실히 참석했다.

또 주요 공관장회의가 종료된 뒤인 다음주에도 방산 현장 방문과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2+2)회담 준비 등을 명분으로 계속 서울에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귀국 일주일여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날 오전 예정된 한국무역보험공사 방문 일정에 불참했고, 외교부는 사의를 수용했다.

이 대사가 전격 사임하면서 결과적으로 곧 그만둘 생각인 대사를 위해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산업통산산업부장관, 방위사업청장 등 고위당국자들이 개별 면담에 동원된 셈이 됐다.

공관장회의가 급조됐다는 의혹과는 별개로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이 대사의 사임에도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는 예정대로 남은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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