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KT 황창규 저격...14명 정관계 로비 명단 공개
이철희, KT 황창규 저격...14명 정관계 로비 명단 공개
  • 이준 기자
  • 승인 2019.03.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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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정.관.군 14명 고위직에게 고액급여 제공 로비 정황
이철희 의원.(JTBC 화면 캡처)
이철희 의원.(JTBC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 황창규 회장이 취임 이후 재임 기간 정.관.군.경 인사 등 고위직 인사 14명에게 고액의 급여를 제공하며 각종 로비활동을 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의혹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로비 수수로 얽힌 인사들의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이들에게 지급된 자문료만 20억원에 달한다면서 황 회장 취임 이후 위촉된 ‘KT 경영고문’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 따르면 KT는 정치권 인사 6명, 퇴역 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인사 3명, 업계 인사 2명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매월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중 친박 실세로 꼽히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측근은 3명이나 위촉됐다. 이들은 각각 홍 의원의 정책특보, 재보궐선거 선대본부장, 비서관을 지냈다. 위촉 당시 홍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방위) 위원장이었다. 2016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KT 경영고문으로 활동한 남모씨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18대 대선 박근혜 캠프 공보팀장을 지냈다.

17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을 지낸 박성범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매월 603만원을 받고 KT 경영고문으로 활동했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활동한 이모씨는 경기도지사 경제정책특보 경력을 발판으로 KT에 영입됐다. 정치권 출신 고문들은 매달 약 500만~8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공무원 출신 경영고문들은 정부 사업 수주를 도왔다는 추측이 나왔다. 2016년 KT가 수주한 '국방 광대역 통합망 사업' 입찰 제안서에 오른 경영고문 남모씨는 군 재임 기간 정보통신 주요 지휘관 및 참모를 거쳐 700억대 사업 수주를 받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한 것으로 이 의원은 추측했다.

이밖에 KT와 직접적 업무관련성이 있는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민안전처,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출신도 경영고문에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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