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서산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재난 수준’…피해자 300명 넘어
한화토탈 서산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재난 수준’…피해자 300명 넘어
  • 최진경 기자
  • 승인 2019.05.1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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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화측 사과문 발표… 환경부, 관계기관과 원인 조사
참고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참고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최진경 기자] 한화토탈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유증기가 이틀째 유출돼 피해자만 벌써 300여명이 넘어서 재난 수준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화토탈은 유증기 유출 사고가 발생한 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놨다.

19일 환경부와 한화토탈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한화토탈 공장에서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유증기 유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마을 주민과 현장 직원과 주민 32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환경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점검 직원을 상주시키는 한편 합동 조사반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화토탈 내 옥외 탱크에서 ‘스틸렌모노머’ 성분 등으로 추정되는 유증기가 17, 18일 2차례 유출됐다. 스틸렌모노머는 스티로폼 등 합성수지 제조 원료인 인화성 액체물질이다. 들이마실 경우 구토나 어지럼증, 피부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환경부는 “사고 탱크에 남아 있던 물질이 추가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2차 분출은 사업장에서 사고내용을 신고하지 않고 자체 진화 처리해 정확한 사고내용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토탈은 두 번째 유증기 유출에 대해 “조치 작업 중 살수에 의한 수증기가 발생하고 소화용품 일부가 탱크 밖으로 나온 것을 두고 유증기 유출로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이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로 지역주민, 협력업체, 주변 공단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토탈은 서산시 소방 관계 부처의 협조 아래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대응해 탱크 발열을 정상화하고 유증기 유출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공장 가동을 정지했으며 전문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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