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의 시선] 서열적 한국사회, 수평적인 가치관 절실하다
[이인권의 시선] 서열적 한국사회, 수평적인 가치관 절실하다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06.05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인권 문화커뮤니케이터/이슈인팩트 논설주간
이인권 문화커뮤니케이터/이슈인팩트 논설주간

[이슈인팩트 이인권 편집위원 겸 논설주간]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지난해 전국의 성인 3,873명을 대상으로 사회갈등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과도한 소득격차로 인해 평등성과 공정성이 저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한국사회를 두고 ‘포용’, ‘역동’, ‘신뢰’, ‘희망’이라는 긍정적 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줬다. 성공을 이루는 데 있어 “집안의 경제력”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에 약 80%의 국민이 동의했다.

한국사회의 현 주소를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사회문화체계를 상징하고 있다. 문화는 한 사회 구성원들의 감정과 정서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 국가의 문화나 국민의 정서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보사연의 발표는 한국사회 공동체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곧 문화적 특성을 규정짓고 있는 셈이다. 국민들이 사회문화에 대해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 인식이 심대하다는 것을 노정시켰다. 이런 실상은 국민적 갈등의 정서교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긍정심리학자인 미국 미시간대 바버라 프레드릭손 교수는 정서교류는 강한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 또는 강화하기도 하는가 하면 반대로 갈등과 증오와 불화의 단초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

보사연 발표만 보더라도 한국사회는 긍정적인 정서교류 기반이 미흡하다. 달리 말해 부정적인 사회 갈등이 팽배하다보니 평등성과 공정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비교의식과 출세지향의 사고방식이 지배하다보니 긍정적인 사회문화체계가 갖춰지지 못해서다.

비교 우월적 지위를 중시하다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경쟁이란 게임은 이기는데 목적이 있게 되어 당연히 일등을 추구하게 된다. 지금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는 일등주의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한국사회가 긍정적인 인식의 바탕에서 공정과 평등의 가치가 정착되려면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적합하고 합당한 목표나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아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지금의 수직적 사회가 수평적이게 될 수 있다.

순위의 잣대로 결코 일등이 아니지만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있는 차별화된 능력이며 만족감과 행복감을 가치 있게 여기는 사회문화체계가 되어야 한다. 요제프 킬슈너는 ‘주위와 비교해 누가 우위인지를 따지게 되면 여유와 평온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한국사회가 특유의 조급성을 띠는 것은 우위를 선점하려고 하는 심리적인 압박 때문이다.

유대인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남보다 뛰어나려 하지 말고 남과 다르게 되라”고 가르친다. 또한 헤르만 헤세는 ‘중요한 일은 자기에게 부여된 길을 한결같이 똑바로 나아가고, 그것을 다른 사람의 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한국사회는 개인의 존재감을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측정하며 평가하는 타성에 젖어있다. 그러다보니 특히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가치보다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척도로 사람을 판별하는 비교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의 비교문화와 순위에 집착하는 서열주의의 병폐를 청산하는 일이다. 그래야만 진정한 선진국가와 행복국민이 될 수 있다. 최고의 동기 부여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탁월한 인물의 특성 중 하나는 결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을 자기 자신, 즉 자신이 과거에 이룬 성취와 미래의 가능성하고만 비교한다.”

그의 말대로 이제 우리 모두가 탁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사회가 갈등구조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 인 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success-ceo@daum.net)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13년 동안 역임했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예술경영 리더십> <석세스 패러다임> 등 다양한 주제로 14권을 저술했으며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 퍼스널브랜드 인증,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예술경영가로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예술경영 미디어컨설팅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