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성상납 의혹 이준석 운명 D-1, 李 아킬레스건은 ‘인심’
[데스크칼럼] 성상납 의혹 이준석 운명 D-1, 李 아킬레스건은 ‘인심’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2.07.06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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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이미지로 당내 反이준석 전선 확대...정치도 인심을 얻어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 최종 결정을 하루 앞두고 있다. 이 대표로서는 정치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 최종 결정을 하루 앞두고 있다. 이 대표로서는 정치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이완재의 촌철직언] 집권 여당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오는 7일 이 대표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리위서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또는 품위훼손 등의 징계만 받아도 사실상 당 대표로서의 역할은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임기를 약 1년 남겨두고 도중하차하는 불운을 맞게 될 가능성도 높다. 이 대표는 이번 사태를 맞아 윤심(尹心), 당심(黨心), 민심(民心) 모두를 잃었다는 냉소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정치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인심(人心)을 모두 잃었음을 뜻한다. 한 마디로 고립무원(孤立無援), 사면초가(四面楚歌)다.

당은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윤핵관과의 갈등 등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다. 유례없는 물가상승에 경제가 죽을 쑤며 어려운 상황인데 이 일로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당사자인 이 대표의 요즘 TV 화면 속 표정은 수심이 가득하다. 이쯤되니 이 대표의 평소 언행이 어떠했는지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애를 태웠다. 또 당내 친윤계와 윤핵관으로 불리는 정진석, 장제원, 배현진, 안철수 의원 등과 끊임없는 파열음을 낳았다. 당 대표가 된 이후 줄곧 권력쟁투하는 모습으로 피로증을 주고 있다. 안팎에서 그가 지닌 특유의 논쟁적이고 상대에게 지지 않으려는 싸움닭 기질 때문에 벌어진 일로 해석한다.

그러다보니 정치라는게 때론 정적과도 타협과 양보를 통해 더 큰 정치적 이득을 얻는 유연함과 포용, 노련함이 필요한데 이 대표에게는 그런 통 큰 정치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따라붙는다.

이 대표가 설익은 자기 정치를 하느라 주변인과 잦은 마찰과 갈등을 겪는 통에 당의 화합과 중심에 서야할 대표로서의 위상은 심각하게 흔들렸다. 주변에 적이 많으니 이번 성 상납 의혹 국면에 그를 대표직에서 낙마시키겠다는 비토론자가 득세하는 형국이다.

한때 여의도 정치판에 참신함을 무기로 30대 청년정치론을 내걸고 입성했던 그의 당당함은 요즘 온데간데 없다. 대신 순간의 실수로 기성 정치판에서 아등바등 살아남으려고 기를 쓰는 안타까운 모습만 남았다. 결국 국회의원 0선의 한계일까? 냉정한 기성 정치판의 높은 벽을 이론으로만 무장한 젊은 이준석이 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연공서열, 선수(選數)에 입각한 정치권의 짬밥정치가 젊은 당 대표인 이준석의 거침없는 오만함을 아니꼽게 보고 스크럼을 짜고 퇴출시키려는 분위기도 읽힌다.

당장 내일 당 윤리위의 최종 판단이 어떻게 나오든지 이 대표로서는 이번 일을 향후 자신의 정치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좋은 정치인이 되려면 수 싸움에만 능할 것이 아니라 그보다 앞서 겸손의 정치를 배우고, 주변 사람의 마음부터 얻을 것을 조언한다.

중국 고서 논어에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라는 말이 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함께할 이웃이 있다는 뜻이다. 요즘 수세에 몰린 이준석이 새겨들으면 딱 좋을 금언(金言) 같다.

결국 정치도 인심을 잃으면 말짱 도루묵이고 허업(虛業) 아니겠는가. 요즘 이준석을 보면서 정치 안에서 우리 사회의 오래된 생존공식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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