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재의 촌철직언] 정치인 막말 논란...관종심리가 문제다
[이완재의 촌철직언] 정치인 막말 논란...관종심리가 문제다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8.05.02 17: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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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이라는 말이 있다. 소셜네트워크(SNS) 시대에 등장한 일종의 신조어다. 이 말을 풀이해보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온라인이나 SNS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관심병 종자’의 준말이다.

이 말이 요즘 공인, 특히 정치인 사이에 수시로 회자되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비일비재하게 터지며 단골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에 제1야당인 홍준표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애써 폄하.폄훼해 여론의 싸늘한 반응이 쏟아졌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쩌구니가 없다”는 말로 평가절하해 비난 받았다.

두 정치인의 이런 냉소적인 반응은 포털을 달구며 유명세를 치렀지만 결국 돌아온 건 이미지 훼손뿐이었다. 정치인의 속성이 자신의 부고만 아니라면 어떤 내용이든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지길 원하는 직업이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홍준표 대표의 경우 당장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과의 관계에서 기선제압이 절실한 상황이다.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으로 강하게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압박하며 승부수를 걸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대박을 터트리자 드루킹 이슈도 꼬리를 감췄다.

현재로서는 불씨를 다시 지필 기미조차 쉽지않아 보인다. 그만큼 남북정상의 결과가 파격적이었고 대단했다는 반증으로 읽힌다. 홍 대표로서는 적잖은 위기의식에 쫓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이번 6.13 지방선거는 절대적으로 여당과 현 정부에 유리한 국면이다. 그러나 상황이 급해졌다고 앞뒤 안가리고 막말에 가까운 정치논평을 내놓는 건 이만저만한 무리수요, 정치인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트리는 자충수에 불과하다.

막말 파문의 주인공은 홍준표 대표만이 아니다. 최근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도 막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한 보수단체 집회시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친 XX”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측은 조원진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인의 이런 튀는 발언과 논평이 때론 통할 때도 있다. 정치공학적인 계산을 통해 타이밍을 맞추고, 전략적인 용어와 표현을 쓸 때가 그렇다. 그것도 몹시 세련되고 절제된 언어구사가 전제되어야 한다. 여기에 정적 관계라 해도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신뢰 또한 녹아있어야 한다. 과거 정치9단으로 불리던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가 우리 정치사에 그런 모델로 통용될만 하다.

지금 정치는 과거 선배 정치인들의 낭만과 의리를 찾아볼 길이 없다. 그만큼 각박하고 비열해진 느낌이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역량을 기껏 SNS를 발판으로 ‘관종놀음’으로나 풀어보려는 정치인들 뿐이다.

시대를 떠나 세치 혀를 조심하라는 말은 정치인에게나 일반인에게나 모두 중요하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웅변한다. 한낱 관종심리에 의지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튀고싶어하는 정치인과 공인들이 반드시 마음속에 새길 일이다.

<이완재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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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 2018-05-02 20:20:46
공감기사. ..준표 아웃

이상숙 2018-05-02 18:16:15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