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논란] 후쿠시마 시찰단, 원전 오염수 검증 제대로? 국민안전 보장 할까?
[이슈&논란] 후쿠시마 시찰단, 원전 오염수 검증 제대로? 국민안전 보장 할까?
  • 이준 기자
  • 승인 2023.05.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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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죄지었나?…“'스텔스 시찰'로 국민 우롱” 맹비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2일 일본 외무성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들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시찰 항목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 회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2일 일본 외무성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들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시찰 항목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 회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시찰단의 일본 방문이 이뤄지고 있으나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현지에서 후쿠시마 시찰단의 활동이 원전수 오염의 위험성에 대한 검증 보다는 일본 측의 주도하에 이뤄지는 견학에 가까운 제한적인 방문 행위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국민적 여론이 악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우리 정부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23∼24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 관련 설비를 점검증이다.

시찰단은 이날 오전부터 후쿠시마 제1 원전 현장 시찰을 착수해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방류 전 오염수를 저장하고 핵종을 측정하는 K4 탱크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시찰단은 지난 21일 26일까지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시찰단은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까지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시찰단은 전날 도쿄 외무성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시찰 항목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의 외무성,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관계자와 함께 4시간 동안 기술 회의를 했다.

일본 정부는 23일 한국 시찰단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문으로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 내 이해가 깊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쿠시마 시찰단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과 윤석열 대통령의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방일 외교를 비판하면서 '쌍끌이' 공세를 이어갔다.

당은 먼저 시찰단이 단장 이외 구성원을 공개하지 않고 구체적인 현지 활동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숨바꼭질', '스텔스 모드 시찰'이라고 꼬집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시찰단이 활동을 시작했지만 숨어다니기 바쁜 모양새로, 죄라도 지었느냐"며 "작정하고 보이지도 않는 '스텔스 모드'로 시찰을 한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오염수 방류 면죄부만 일본 손에 쥐여주고 돌아오는 시찰단이 될 것이 자명하다"며 "도망자 시찰, 숨바꼭질 시찰로 국민을 우롱할 작정이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라"고 쏘아붙였다.

당 고문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시찰단이 가서 과학적 검증을 한다고 그렇게 자신하면 위원장 외에 (시찰단) 명단을 왜 공개하지 못하고 마치 비밀 협상하듯이 가나"라고 비판했다.

양이원영 의원 역시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이번 시찰단은 다 '깜깜이'로, 누가 갔는지도 모르고 현지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다만 '우리 말을 믿어달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찰단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부터 잘못됐다"며 "후쿠시마 장비 전시회 관람이라고 해야 한다. 물이 중요한 것인데, 물을 담는 물통을 보러 가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오염수 우려를 '괴담'이라며 맞받는 국민의힘에도 각을 세웠다.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에 내재된 친일과 굴종의 DNA는 개조 불가능한 것 같다"며 "이러니 국민들이 대한민국 정당인지,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정당인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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