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일가 땅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파문 정치권 공방
김건희 일가 땅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파문 정치권 공방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7.08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란에 선 김건희 여사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만나...정치권만 이전투구.양평 주민 허탈
김건희 여사가 환경전문가 제인 구달을 만난 모습...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용산서가에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에게 '바이바이 플라스틱'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한 뒤 대화하고 있다.(사진=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환경전문가 제인 구달을 만난 모습...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용산서가에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에게 '바이바이 플라스틱'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한 뒤 대화하고 있다.(사진=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이슈인팩트] 정치권이 서울-양평간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파문으로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태의 배경이 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 일가 땅 의혹과 맞물려 여야가 가짜뉴스 대 진실을 해명하라고 맞서며 강대 강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책사업이자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이 주무 부처 장관인 원희룡 장관에 의해 전면 백지화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김건희 여사는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를 대통령실로 불러 만나고 있고, 해당 지역민들은 대책위를 수립하며 사업중단에 분개하는 가운데 정치권은 네 탓 공방만 하며 이전투구를 펼치는 양상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주장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영섭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이 전 대표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해 게시한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 운영자도 함께 고발했다.

원 단장은 기자들에게 "이 전 대표 발언은 단순히 윤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을 넘어 국정 전반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이다. 관련 지역 주민들과 일선 공무원들도 실질적인 피해자들"이라며 "이 전 대표는 응당 반드시 그 책임을 지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원 단장은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비슷한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고 일부는 양평 현장도 방문하는데 이들도 고발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내용을 확인한 다음에 추가로 고발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처가가 땅 투기를 해 놓은 곳으로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 처가가 부당한 이득을 취득하게 했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이후 다수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발언이 방송됐다고 국민의힘은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또 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의 책임을 더불어민주당에 돌렸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을 정략적으로 제기한 탓에 전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중단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놨다는 주장이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로 최대 피해는 양평군민들이 보게 됐다"며 "고속도로 건설사업 중단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진실은 양평군민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내막을 모르지 않을 터인데 대통령 부인을 걸고넘어지는 것은 정치적이고 정략적인 목적이 다분하다"고 비난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도 "모든 의혹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노선이 변경됐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이 노선은 민주당이 과거에 요구했던 것", "(김 여사 일가 소유의) 이 땅은 JCT 분기점 통과 구간으로, 이 주변 땅은 지가 상승이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7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양평의 '양' 자만 들어오면 김건희 여사와 연관하는데, 계속 가짜뉴스, 악의적 선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정치가 이렇게 가야 하는지 회의가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에맞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제기에 대한 반발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맹비난하며 백지화 취소 및 원 장관 사임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장관을 겨냥. "마치 어린애들 생 떼쓰듯 '나 싫어' 이런 태도가 말이 되냐"며 "장독대 청소를 맡겨놨는데, 장독이 이상해 '혹시 훔친 것 아닌가' 의심하니 장독을 다 부순 것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건희 로드'야말로 전형적인 이권 카르텔로, 이를 덮으려고 사업을 백지화한다는 것 아니냐. 적반하장에 꼬리 자르기 시도"라며 "분명한 국정농단"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고속도로 백지화 사태 논란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7일 영국 출신 세계적 영장류 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89) 박사와 만나 '인간과 동물, 자연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환담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용산어린이정원에 자리한 도서관 '용산서가'에서 이뤄졌다.

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동물권 증진과 개 식용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