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수십명 앗아간 국가재난 속 대통령의 부재
[데스크칼럼] 수십명 앗아간 국가재난 속 대통령의 부재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7.1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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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 물난리 속 해외일정 늘리고 대통령 부인은 명품 쇼핑 논란

[이슈인팩트 / 이완재의 촌철직언] 집중호우로 전국에 침수 피해가 속출하며 40여명 이상 사망자를 낳은 참사가 일어났다. 국가적 재난재해로 사상자와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경북과 충북, 전북 일부 지역에 집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비는 3일간 집중적으로 쏟아졌고, 그 양만 570미리로 한달간 내릴 장맛비에 해당된다. 앞으로 18일까지 250미리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 돼 불안감은 여전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가 재난 상황에 나라의 지도자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는 사고 현장에 없었다. 국정 지도자 중 국무총리를 빼면 제1 야당 대표만이 사고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그 시간 대통령은 유럽 순방중이었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미국 방문중이었다.

공교롭게도 국정운영의 두 축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가 나란히 국가적 위기상황에 나라를 비운 것이다. 두 사람이 외교 방문길에 오른 날 필자는 관련 기사를 통해 이같은 사태를 예견하고 우려한 바 있다.이들이 해외 출국 전 기상청은 일주일간 역대급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해 수해 예측이 가능했던 시점이었다.

물론 몇 달 전부터 계획된 국가간 외교 일정이기에 취소나 변경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물폭탄으로 수해가 난 나라 사정을 뻔히 알고도 해외에서 보인 행태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김건희 여사는 리투아니아 한 도시에서 경호원을 대동하고 명품숍 쇼핑에 나서 논란을 일으켰다. 해외순방만 나가면 터져나오는 논란의 재현이었다. 대통령은 전쟁국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겠다며 사전 예고없이 외교 일정을 늘리는 변칙행보를 보였다. 그 시간 자국민은 수마와 싸우며 재산을 잃고 수십명이 목숨을 잃는 사투의 순간이었다. 한 두명이 죽은 것도 아니고 무려 수십여명 국민의 목숨이 생사를 달리하는 급박한 재난 상황에 대통령과 부인은 엉뚱한 행보로 국민을 외면한 것이다.

국민 다수가 대통령이 외교행보를 도중에 멈추고 사고 수습을 위해 급거 귀국하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민의 목숨과 안위 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인 것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또 있을까? 그런 일을 하라고 그런 막중한 자리를 부여한 것 아닌가. 무엇이 중하고 우선 순위인지 왜 모를까? 대통령의 정무감각과 사고 판단력이 이 정도 수준 밖에 되지않는다는 사실에 쓴웃음만 나온다. 

재난재해로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잃은 국민 앞에 대통령이 뒤늦게 귀국해 무슨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보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그 어떤 행동에도 이미 상처 나고 피해 입은 국민에게는 사후약방문에 불과할 것이다.

국민은 국가 위기 상황에 콘트롤센터 총 책임자로서 제 자리를 지키고, 정신적 지주로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할 듬직한 대통령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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