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민주당의 딜레마...김은경 혁신위원장부터 혁신해야
[데스크칼럼] 민주당의 딜레마...김은경 혁신위원장부터 혁신해야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8.03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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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 발행인 겸 대표기자
이완재 발행인 겸 대표기자

[이슈인팩트 / 이완재의 촌철직언] 정치권에 제1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말 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한 행사에서 행한 이른바 노인 폄하성 발언이 일파만파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자신의 SNS에 현 윤석열 대통령을 가르켜 대통령이라는 호칭없이 윤석열로 부른게 또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위원장 본인이 두 차례 자신의 발언은 노인 폄하 발언이 절대 아니라고 유감표명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호기를 잡은 듯 거세게 몰아세우고, 당내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노인 비하' 논란을 촉발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옹호했다가 같은 논란에 휩싸인 양이원영 의원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양이 의원은 최근 대한노인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사태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당장 노인 관련 단체를 방문하고 사과하겠다는 일정을 밝혔다.

민주당의 노인폄하 발언은 과거 정동영 당시 당의장의 유사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룬 바 있다. 한 차례 예방주사를 맞고도 또다시 같은 구설에 휩싸이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김은경 위원장은 민주당이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당내 계파갈등과 각종 내홍에 휩싸이자 당의 쇄신과 혁신의 중책을 맡고 그 자리에 앉은 인물이다. 기존 정치인이 아닌 대학교수 출신으로 정치권의 때가 묻지 않은 참신함으로 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지금껏 취임 이후 당을 살릴 뚜렷한 묘안이나 쇄신책을 내놓기는커녕 당을 더욱 위험에 빠뜨리는 모습이다. 앞서 당내 초선 의원들을 향해 “수준이 낮다”는 말로 분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스로 어설픈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오죽하면 당 안팎에서 김은경 혁신위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뼈 있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현 윤석열 정권의 역대급 실정(失政)으로 나라 상황이 어수선하고 어려운 국면이다. 제1야당마저 야당의 선명성을 잃고 표류하는 모습에 많은 국민은 좌절한다. 야당이 야당 답게 강한 야성을 회복하고 부실한 정권에 대한 심판과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형국이니 같이 욕을 먹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교수로서 철이 없어서 미안하다”라는 취지의 말까지 했다. 최고의 지성인 집단이라 할만한 교수가 철이 없다면 누가 철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 정치적 언어를 몰라도 너무 모른 것 아닌가. 당이 위기에 빠져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는 오히려 당을 더 수렁에 빠뜨리는 형국이다.

시대정신, 국가와 국민에 대한 공직자로서의 소명의식 등이 모호한 사람들이 정치권 곳곳에 은둔중이다. 대충 자리만 차지하고 이름만 내건 명예 놀음에 취한 인사라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게 모두를 위해 마땅하다.

민주당은 당장 당 혁신위부터 혁신해야 한다. 또 다른 위기를 맞은 민주당으로서는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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