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논란] LH, 철근누락 아파트 또 있다 5곳 숨겨…이한준 사장 "전체 임원 사직서" 지시
[이슈&논란] LH, 철근누락 아파트 또 있다 5곳 숨겨…이한준 사장 "전체 임원 사직서" 지시
  • 최진경 기자
  • 승인 2023.08.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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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한준 LH 사장.(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한준 LH 사장.(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 아파트 단지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 시 '철근 누락' 아파트가 20곳으로 늘었다. LH측은 기존 15곳에서 단지 5곳을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해 고의로 제외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한준 LH사장은 이 일을 계기로 임원 전원에 대한 사직서 제출을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여론의 반응을 싸늘하다. 

11일, LH는 당초 전수조사를 실시한 91개 아파트 단지 중 15곳에서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철근 누락 등 문제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20곳인 셈이다. LH는 5곳이 누락된 것을 알고도 숨겼다.

LH는 또 전수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무량판 아파트 1곳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이날 LH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경영적 판단 하에 추가 발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LH는 지난달 30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누락된 단지는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A7, 파주운정3 A37, 고양장항A4, 익산평화 등이다. 이 중 현재 공사 중인 고양장항A4와 익산평화를 제외한 3곳은 모두 준공됐다.

이들 단지에서 누락된 철근은 5개 미만이고, 즉시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다는 것이 LH 측 설명이다.

이 사장은 "뒤늦게 기둥 중 3∼4개에서만 하자가 있는 단지를 자체 보강하고 발표에서 제외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전수조사에서 1개의 단지가 추가로 누락된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10개 단지가 조사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추가 누락 단지가 나온 것이다.

추가된 단지는 장기 미착공 지구여서 누락됐던 것으로 LH는 파악했다.

LH는 이날 추가로 나온 5개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20개 단지에서는 긴급 안전점검이 진행 중이며 주민과 협의 아래 신속한 보강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면서 "새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선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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