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좌초 위기...곳곳 반대 기류에 명분.추진력 상실
‘이낙연 신당’ 좌초 위기...곳곳 반대 기류에 명분.추진력 상실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12.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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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곳곳의 반대로 추진력을 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곳곳의 반대로 추진력을 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설이 쟁점이 되고 있다. 비명계 수장인 이 전대표의 주도 하에 제3지대 신당 움직임이 일었으나 당내 의원들의 비판과 불가론에 부닥치며 신당설의 명분과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추진력을 잃는 분위기다.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새 정치적 기반과 탈출구를 찾는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이번 신당창당 반대론에 부닥치며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당내 계파를 불문하고 당 밖 야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당의 단일대오를 깨는 분당 보다는 통합과 화합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며 이 전 대표로서는 이같은 대세의 흐름을 거슬리면서까지 신당 창당에 나설 추진력을 잃는 모습이다.

이낙연 대표의 신당 움직임과 관련해 지난 15일 민주당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까지 가세하며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철회를 촉구했다.

더미래(대표 강훈식 의원)는 이날 "민주당 큰 어른의 느닷없는 신당 창당 선언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이 전 대표가 말해온 새로운 정치가 아니라 민주당과 지지 세력의 분열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분열한다면 총선에 패배하고,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 전 대표는 국민의 크나큰 절망에 책임질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주당에 들어와 호남에서 다선 의원이 됐고 당 대표까지 지냈다"며 "민주당을 위기에 빠트릴 게 아니라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함께했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달라"며 "신당 창당 선언을 철회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더미래 소속 김상희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했던 분들도 신당 창당 행보에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당 대표가 더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이 전 대표를 만나서 그 흐름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이낙연계 의원들의 신당 반대 목소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윤영찬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이 전 대표와 이야기 한 적은 없다"면서도 "다만 행보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이냐고 말한 적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이 전 대표를 도왔던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낙연 신당'에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에 동참할 의원들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많은 의원이 신당으로 가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내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전 대표가 강을 건넜다고 많은 분이 평가하지만, 다시 강을 돌아올 수도 있다"며 "이게 정치 지도자의 결단"이라고 했다.

한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신당 창당을 공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10리도 못 가 발병 날 그 길은 가지 말라"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박 전 원장은 16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그 길을 가 본 경험자 선배가 드리는 충언"이라며 신당 창당을 재차 반대했다.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던 박 전 원장은 당내 노선 차이로 2년 후 탈당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도 "대표가 집으로라도 가서 설득해 신당 창당을 막아야 한다"며 "노무현의 길을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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