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총선 앞둔 정치권 내분 심화...공천갈등.파동 폭풍전야
[데스크칼럼] 총선 앞둔 정치권 내분 심화...공천갈등.파동 폭풍전야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4.02.1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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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이완재의 촌철직언] 오는 4월 총선을 두 달여 남겨두고 정치권이 잰걸음에 돌입했다. 정치권의 시계는 설 연휴가 끝나고 급격히 총선 정국으로 빨려들고 있다. 특히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싸고 내분갈등이 고조되며 공천갈등 이후 겪게 될 공천파동 폭풍전야의 형국이다.

이번 총선 전망은 대체로 거대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 더불어민주당간 양강 구도 박빙싸움을 점친다. 민심의 판도는 정권 심판론이냐 시원찮은 야당 손들어주기냐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그 틈을 노린 제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의 활약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개혁신당이 의외의 매서운 돌풍을 일으킨다면 양당 구도에 적지않은 데미지를 입힐 캐스팅 보트가 될 수도 있다. 이낙연계와 이준석계간 따로국밥식 화학적 결합으로 탄생한 당 정체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이번 총선의 활약과 명운을 가를 핵심이 될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상황도 썩 녹록지는 않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총선전에서 친윤과 비윤간 권력 쟁투 양상이 여전히 복병이다. 용산 대통령실을 비롯한 친윤 세력들이 대거 공천에 진입하거나 탈락하는 여부가 비윤간 갈등과 공천 파동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총선에 나설 후보들이 한동훈 위원장의 인기를 등에 업고 선거에 임할 가능성도 높다. 당의 외곽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끌어안기도 과제다. 이번 총선 결과가 정치인 한동훈 위원장의 운명과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심판의 분수령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특히 친명과 비명, 친명대 친문 등 내부 계파간 권력 쟁투가 공천으로 이어질 경우 당 분화와 그로인한 후유증 등 만만치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등 현역 의원들이 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한 상황이다. 최근 불거진 임종석 전 청와대 실장과 추미애 전 장관으로 상징되는 친문세력간 공천을 놓고 벌어지는 파워게임도 내분과 파열음의 한 축이 되고 있다. 공천이 친명계 쪽으로 노골적으로 기울 경우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반발과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친문 세력을 견제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상황은 국민의힘 보다 내분의 양상과 불화 가능성이 훨씬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총선 공천은 여야 모두 역대 어느 선거 보다 복잡다단한 형국에 놓여 있다. 민주주의 정당 시스템에서 선거에 나서겠다는 후보자 모두를 충족시키는 공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드시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뒤따른다. 이 과정에서 무소속 출마나 진영을 넘어 타 당으로의 이탈과 합종연횡식 출마도 잇따른다. 이번 총선 공천에서 두 거대 양당의 이탈자가 속출할 경우 제3당인 개혁신당이 그들을 이삭줍기로 어부지리 하며 확장된 당의 모습을 갖추고 선거전에 임할 가능성도 높다.

이래저래 총선 2개월여를 앞둔 각 정당의 국면이 복잡한 방정식으로 흐르고 있다. 어느 당도 예외없이 피할 수 없는 공천파동과 파문이 예상되는 지점이자, 폭풍전야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당 대표가 지난 2016년 공천갈등을 겪다 부산으로 내뺀 이른바 ‘옥새 들고 나르샤’와 같은 코미디가 재현될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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