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CEO]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친인척 갑질논란에 퇴진했다 슬그머니 경영복귀
[클릭 CEO]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친인척 갑질논란에 퇴진했다 슬그머니 경영복귀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2.03.2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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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 등 전문경영인 해임...동반상생기금 330억 출연.오너리스크 또 재현 우려도
친인척 갑질파문으로 스스로 퇴진했던 권원강 교촌 창업주가 3년만에 다시 슬그머니 경영복귀에 나선다.(사진=교촌치킨)
친인척 갑질파문으로 스스로 퇴진했던 권원강 교촌 창업주가 3년만에 다시 슬그머니 경영복귀에 나선다.(사진=교촌치킨)

[이슈인팩트] 교촌치킨의 창업주이자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진 권원강 회장이 ‘친척 갑질·폭행’ 논란 속에 퇴임했다 3년만에 다시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 안팎으로 그동안 롯데그룹 출신의 소진세 대표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해오며 상당한 성과를 낸 교촌이 또다시 오너 리스크에 빠져드는 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권 전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사실상 권 전 회장이 경영 일선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앞서 3년 전인 지난 2019년 3월, 교촌에프앤비의 창업주 권원강 회장은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퇴진한바 있다. 당시 권 회장은 창립 28주년 기념식에서 자신의 경영일선 퇴임 소식을 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권 전 회장의 퇴임 배경에는 같은 해 2월 말 벌어진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순철 상무의 갑질 파문으로 인한 언론과 여론의 압박이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앞서 2018년 10월 권원강 회장의 6촌으로 알려진 권 상무의 직원 대상 갑질폭행 파문이 큰 이슈가 됐다. 해당 사건은 2015년 교촌이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 목을 조르고, 얼굴에 간장이 담긴 소스통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 알려져 여론의 공분을 산 사건이다.

당연히 해당 사건은 교촌치킨에 대한 전국적인 불매운동과 갑질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악재가 되기도 했다.

해당사건의 가해자인 권 상무는 폭행사건 이후에도 버젓이 재입사해 권력행보를 부리다 언론에 폭행동영상과 관련 사실이 공개되자 사표를 내고 퇴사했다. 이 일로 교촌치킨은 홈페이지에 공개사과문을 내는 등 1위 치킨 메이커로서의 위상과 이미지가 상당부분 훼손되는 악재를 맞았다. 당시 창사 이래 권원강 회장이 부르짖던 ‘정도경영’에도 큰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접고 다시 권원강 창업주로로 오너경영 체제 전환을 앞둔 교촌에프앤비.(사진=교촌치킨)
전문경영인 체제를 접고 다시 권원강 창업주로의 오너경영 체제 전환을 앞둔 교촌에프앤비.(사진=교촌치킨)

이후 권원강 회장은 2018년 3월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표면상으론 28년간 몸담았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는 형식을 취한 것으로 업체 안팎으론 회자됐다.

같은 해 4월 교촌은 권원강 회장의 돌연 사임 이후 후임으로 롯데맨 소진세 회장을 영입했다.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 기간 교촌은 지난 해 매출 5000억 돌파라는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며 호황을 누렸다.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창업주는 지난 15일 가맹점 및 협력 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기금 330억을 사재로 출연하며 경영 일선 재기를 공식화 했다.

3년만에 친인척의 갑질 파문으로 인한 자숙의 시간을 갖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서는 권 회장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아직 의문부호와 함께 여전한 불안감이 남아 있는 상태다. 권 전 회장이 그가 평소 강조해온 나눔 경영 철학에 기반 해 가맹점 및 협력업체와 상생하고 사회에 ESG경영을 실천하며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거듭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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