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위기의 한국 축구...이강인.클린스만발 ‘총체적 난국’
[데스크칼럼] 위기의 한국 축구...이강인.클린스만발 ‘총체적 난국’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4.02.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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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붕괴, 축구협회.감독.선수 전방위 부실상...‘실력과 인성’ 리더십 정비해야
이완재 발행인 겸 대표기자
이완재 발행인 겸 대표기자

[이슈인팩트/ 이완재의 촌철직언] 한국 축구가 위기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전 4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졸전 끝에 참패한 이후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글자그대로 아시안컵 폭망 후폭풍이다.

국민적 숙원이었던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물거품이 된 배경에 축구협회와 회장의 졸속행정,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 부재, 사분오열 된 선수들의 모래알 팀웍이 자리잡고 있다. 한 마디로 총체적 부실상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적 충격과 허탈감이 적지 않다.

이번 아시안컵 국가대표팀은 역대급 팀 구성으로 일찍부터 화제였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간판 골잡이 손흥민을 위시해 이강인, 조규성, 황희찬, 김민재 등 화려한 멤버들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4강 좌절로 막을 내렸다. 패배의 한 원인으로 현역 시절 독일 축구를 호령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부재와 리더십이 꼽힌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이후 줄곧 축구팬들로부터 사퇴 압력에 시달려왔다. 그가 보여준 감독으로서의 지도력과 빈약한 책임감이 늘 도마에 올랐다. 이번 4강전 패배에도 수습은커녕 곧장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날아가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이어왔다. 스타급 선수들을 조화롭게 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다. 클린스만은 고액 연봉만 축냈지 직무유기를 반복한 것이나 다름없다. 패배 이후에도 한국 정서를 거스르는 썩소 날리기는 더욱 국민감정을 자극했다. 이쯤되니 정치권과 여론의 사퇴 요구가 무리도 아니다.

클린스만 사퇴 여론에 축구협회나 정몽규 회장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당장 계약조건에 따라 감독과 코칭스텝진 해임시 100억대의 위약금을 물게 될 판이다. 이 또한 축구협회의 부실행정, 판단 미스가 부른 업보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충격은 선수들간 불협화음과 충돌이다. 요르단전을 앞둔 전날 손흥민 이강인 등 선수들간 다툼이 있었다. 일부 언론을 통해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일종의 하극상을 일으킨 것인데 축구 실력보다 인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지켜보면서 중재하거나 다독이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의 행태는 또 한 번 지탄거리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일파만파 눈덩이처럼 커진 한국 축구의 위기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그 답을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될 것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축구 4강신화를 쓴 히딩크 감독을 떠올리자. 또 아시아의 축구 변방국가 베트남을 일약 강팀으로 끌어올린 박항서 감독도 좋은 본보기다. 이 둘이 보여준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와 용병술, 때론 선수들을 친근하게 챙기는 형님축구야말로 지금 수렁에 빠진 한국 축구에 절실한 덕목이다. 지장, 용장, 덕장의 면모를 갖춘 감독 발탁에 더해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의 자세를 일신한다면 한국축구의 위기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한국 축구가 생채기 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아시아 정상축구의 자존심을 하루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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