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총선 빨간불 켜진 더불어민주당
[데스크칼럼] 총선 빨간불 켜진 더불어민주당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4.03.04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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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 이완재의 촌철직언]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40여일도 채 안남겨 둔 시점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당 안팎으로 호사가들의 입에서 총선 200석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말이 허언이 될 위기에 놓였다. 전반적으로 집권여당 국민의힘에 갈수록 열세의 상황을 노출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라면 200석은커녕 100석도 역부족이라는 자조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새어나오고 있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의 지지율 조사에도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호남의 민심도 시큰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10% 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이처럼 불과 1~2개월 만에 전세가 뒤바뀐데는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공천파동의 영향이 크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친이재명파 위주로 공천이 진행된데 따른 이른바 공천 사천의 후유증이다. 누가봐도 균형을 잃은 친명파 위주의 공천에 친문재인파 공천배제가 노골화 됐다.

전 임종석 청와대비서실장과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가 대표적이다. 이로인한 공천갈등으로 당이 내분에 휩싸였고 급기야 일부 친문의 탈당과 조직적 이탈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덕분에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해 조직한 신당인 '새로운 미래'만 이들의 가세로 어부지리를 취하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이번 공천파동을 한 마디로 요약해주는 말이 ‘친명횡재·비명횡사’다. 비명계 쪽에서 공천 불공정을 비판한 말이지만 객관적으로 민심의 시선도 이에 동조하거나 또는 곱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것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의 사당화 의도가 이번 공천잡음을 불러온 주요 이유로 이로인한 호남민심의 이탈,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은 민주당에 비해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치 초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의 선거 준비가 더 나이스하다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팩트와 감동이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에도 당이 큰 갈등을 겪지 않고 선거 승리라는 목적에 충실한 결과다.

정치는 글자 그대로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아직 40여일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어떤 당이든 선거판을 흔들 단기적인 변수나 헛발짓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선거 최종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야권에서 잡은 프레임인 ‘정권 심판론’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 종식도 제대로 먹혀들기 힘들다. 그만큼 민주당의 승리 희망도 멀어지는 것이다.

정치에서 선거에 이기기 위한 철칙은 민심을 얻는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그 민심에서 멀어지는 순간 재집권도 물거품이 된다. 선당후사, 소인배가 아닌 통큰 대인배의 정치를 해야하는 이유다. 여론이, 민심이 지금 민주당에 어떤 요구를 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난파선처럼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지금의 민주당에 통합과 구심점이 되어 줄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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