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경원 해임…'지금은 나경원 타임' 큰 정치인 향한 시험대 올라
尹, 나경원 해임…'지금은 나경원 타임' 큰 정치인 향한 시험대 올라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1.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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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 羅, 김기현과 경합...‘당심이 향배’
나경원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놓고 고심중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나 전의원을 향해 당권 도전을 포기할 것을 경고한 메시지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높다.

나 전 의원으로서는 사실상 이번 정치적 고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큰 정치인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당권 도전이 설사 실패하더라도 향후 당권을 넘어 대권까지 바라보는 정치적 중요 모먼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은 '나경원 타임'이라는 시각이 정치권 안팎으로 지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취임 후 첫 해외순방길에 나섰고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 결정을 놓고 고심중이며 현재 지방에 체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핵관 핵심 실세중 하나인 장제원 의원은 이런 나 전 의원을 향해 “탄압받는 척, 고독한 척 하지마라” “통속적 정치 신파극을 벌인다”등 노골적인 비판으로 용산 청와대를 엄호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나온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친윤계 김기현 의원과 나 전 의원이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를 놓고 경합중이어서 향후 국민의힘 당 대표 향배는 당심이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을 3년 임기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한 지 만 3개월만에 전격 해임했다.

윤 대통령이 장관급 공직자를 해임한 첫 사례다. 앞서 나 전 의원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대통령실은 이보다 더 패널티가 될수 있는 ‘해임’ 수순을 밟은 것이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나 전 의원 해임 배경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여러 사유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한 나 전 의원에 대해 '사표 수리'나 격식 있는 '해촉'이 아니라, 보다 강도 높은 '해임'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나 전 의원이 사의를 밝히지 않은 기후환경대사에 대해서도 해임 결정이 내려졌다. 나 전 의원의 일련의 행보에 대한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돼온 나 전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박' 해석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정책 문제라며 선을 그어왔다.

진로를 명확히 밝히지 않던 나 전 의원이 이날 오전 서면으로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 차기 대표 '출마 예고'로 사실상 받아들여지면서 윤 대통령은 결국 해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위원회 상임위원이,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한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동시 해임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13일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의 해임 발표 이후 약 3시간 만인 오후 8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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