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나경원 불출마 선언 후폭풍&윤석열의 승자독식 정치
[데스크칼럼] 나경원 불출마 선언 후폭풍&윤석열의 승자독식 정치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1.26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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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 발행인 겸 대표기자
이완재 발행인 겸 대표기자

[이슈인팩트 칼럼/ 이완재의 촌철직언] “장고 끝 친윤.비윤 다 놓친 나경원...정치생명 최대 위기”.

오늘 자 매일경제 정치면 헤드라인이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 대표 도전 와중에 중도하차를 두고 한 말이다. 한때 잔다르크라는 닉네임까지 붙으며 정치적 투사 이미지가 강했던 나경원의 허망한 행보에 대한 적확한 표현이다.

이번 나 전 의원의 출마포기는 정치원로, 가족까지 만류한 게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면은 반윤 프레임이 씌어지며 안팎으로 출마포기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자 결국 윤석열의 벽을 못 넘고 정치적 포기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윤심(尹心)에 의해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착착 진행되는 모습이다.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염두했다면 이 정부에서 애초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지 않았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는 불출마 선언으로 향후 상당기간 운신할 것이 확실시되며 정치생명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일로 큰 정치인으로 크려면 정치 타이밍이나 과단성 등 아쉬운 부분을 꽤 많이 노출했다는 평가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포기로 당 대표 후보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수혜를 입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친윤계가 밀고 있다는 김기현 의원은 졸지에 후폭풍을 맞는 모습이다. 벌써 두 사람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안철수 의원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당 대표 싸움은 현재 국민의힘의 정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면에서 시사점이 크다. 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윤핵관, 친윤, 비윤으로 갈라져 내 편 네 편 정치에 함몰된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국민의힘 당무에 사실상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당의 총재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국정을 총괄하는 행정수반으로서 부실한 내치와 외치에도 당무까지 도를 넘어 간섭하는 모습에 독재정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아무래도 취임 초기 이준석 대표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에 대한 학습효과에서 나온 알레르기 반응이 아닐까 싶다. 당.정 장악만이 현재의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는 승부처이자 생존전략으로 인식한 모습이다.

여기에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에 묶여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맹목적인 지지와 추종까지 맞물리며 당이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 민주주의 의회정치의 꽃으로 불리는 정당정치가 위축되고 왜곡되고 있다.

윤석열식 위험한 승자독식 정치의 득세가 민주주의까지 위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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