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입장 발표 ‘불출마 선언’...윤석열 벽 못 넘고 결국 항복 '정치 치명상'
나경원 입장 발표 ‘불출마 선언’...윤석열 벽 못 넘고 결국 항복 '정치 치명상'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3.01.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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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 기자회견서 "윤석열 정부 진정한 성공 기원…영원한 당원 사명 다할 것"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차기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나 전 의원은 정치적 치명상, 생채기만 남겼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차기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나 전 의원은 정치적 치명상, 생채기만 남겼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불추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기까지 막판까지 용산 대통령실의 윤석열 대통령과 당 내 친윤계 의원의 끈질긴 견제와 압박을 받아왔고 심사숙고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영혼까지 털리며 엄청난 압박을 받은 나 전 의원의 정치적 타격은 상상 이상으로 커 보인다. 

정치권 안팎으로 이날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포기 선언은 사실상 정치적 항복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이미 친윤계 김기현 의원에게로 기운 가운데 매끄럽지 못한 정치적 행보로 나 전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간 대립각만 세우다 정치적 실익 없이 허무하게 포기 쪽으로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과정에서 초반 여론몰이에 성공하며 예비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지명도를 앞세워 선전하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실과 갈등, 윤핵관 핵심 실세인 장제원 의원과의 설전공방에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등과도 감정전에 가까운 공방까지 펼치며 막판 출마를 놓고 장고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윤심과 당내 당원들의 표심이 친윤계 쪽으로 흐르며 막판 김기현 의원쪽으로 지지율이 반전하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당 화합을 이유로 내걸고 불출마를 선택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불출마 과정에서 우유부단한 모습과 과단성 있는 결단에 스스로 생채기를 내며 향후 대권까지 바라보는 정치 항로에 있어 마이너스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며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는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다.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러 보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며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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